저번 바이오 점수가 좋아서 교수님으로부터 TA를 해보겠냐는 이메일을 받았다. 아마도 바이오 수업에서 A를 받은 사람에게 전부 보냈을 것이다. 관심 분야가 생물학이 아니라 할 생각이 없었지만 방학 기간에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서 우선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방학동안 교수님이 제시한 3가지 옵션 중에 원하는 것을 골라 원하는 시간만큼 하고 페이를 받는 방식이었다. 당시 방학 계획도 없고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이 들어 하게 되었다.
하면서
새로운 수업에 대해 사용할 자료들을 수집하는 업무였다. 다른 2가지 옵션도 있었지만 제일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흥미로운 옵션을 선택한 것이었다. 원래는 주 10시간을 생각했지만 인턴을 하게 되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려워 주에 5시간만 하겠다고 했다. 주에 5시간만 하는데도 1주일 할당량을 끝내는 데 꽤나 애를 먹었다. 엄청난 J이지만 퇴근 후면 하지 못한 일들을 생각하거나 피곤해서 결국 주말에 몰아서 하게되었다. 주로 찾아본 분야는 환경이었다. 교수님이 대략적으로 어떤 식으로 수업을 하실 건지 말씀을 해주셨고 그에 해당하는 주제들에 대해 찾아보았다. 대략적으로는 지구 온난화, 재사용 에너지,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서 장점과 단점 그리고 사용 예시에 대해 찾았다. 수업에 사용되는 자료를 찾는 것이었기에 신뢰성이 있는 웹사이트에서 주로 찾아보았고 학생들에게 흥미로울 내용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나의 또 다른 업무는 내가 찾으면서 흥미로웠거나 몰랐던 부분들을 적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교수님은 이 모든 내용을 알고 있고 흥미로워서 이 분야에 대해 가르치시고 논문을 적으시는 거기에 평범한 나와 같은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하실 거라고 생각했다. 막상 재미 없고 진부하게만 느껴졌던 환경 얘기들이 막상 찾아보니 새로운 정보들이 가득했고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하나의 흥미로웠던 주제는 원자력 에너지이다. EU에서도 재생 에너지로 분류할 만큼 탄소 배출량이 적다고 광고 되었고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발전소는 짓는데 수십년 가까이 걸리고 이 기간을 메우기 위해 결국 기름이나 석탄을 쓴다. 이 뿐만 아니라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시설 또한 짓는 기술이 없거나 짓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프랑스에서는 이를 짓기 위해 20년이 걸렸다. 이와 같이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한 기술력이 현재로써는 상당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재생에너지는 점점 싸지고 효율이 좋아지는 반면 원자력 에너지는 점점 비싸지고 있는 추세다.
느낀 점
전에는 개발을 꿈꾸는 내가 왜 바이오 TA를 해야하나 생각했다. 하지만 개발은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 존재하는 거라 생각하기에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서 너무 만족했다. 또한 교수님께서 매주 부족했던 부분이나 관련해서 찾아볼 주제들을 알려주시며 가이드를 해주셔서 불필요한 고민을 줄이고 리서치를 하는데 더욱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가지고 있던 고정된 생각들을 바꿀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을 조금이라도 키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